▲ 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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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20:31
▲ 한승
▲한승길 ㈜에코매스 대표이사 지난 3월22일 최초 발화된 경북 의성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거쳐 동해안에 도착했을 즈음 캐나다 벤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유명 칼럼니스트 '존 베일런트'의 신작 <파이어웨더(Fire Weather)>를 읽고 있었다. 두 산불은 지리적, 문화적 배경이 다름에도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년보다 빠른 고온과 건조한 날씨 그리고 피해를 키운 주원인인 강풍이 결합하면서 산불은 순식간에 대형재난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이 모든 현상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에 의한 것임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캐나다 포트맥머리 산불은 8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2천여 채가 넘는 건물이 불탔다.캐나다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포트맥머리는 하루 아침에 폐허가 되었다. 최대 산림국인 캐나다의 대형 산불은 일상화가 되어 우려가 깊다.경북 의성산불은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3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수조 원의 경제손실과 농업 기반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고, 10만여㏊의 산림이 불탔다. 이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는 764만t Co2eq로 중형차 기준 서울 부산 왕복 7175만대 분량이고, 2023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2420만t Co2eq임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이다.두 사건 모두 '예외적인 기상조건'이 원인이었지만, 이 예외는 더 이상의 예외가 아니다. 점점 더 자주, 더 빠르게, 더 크게 타오르는 산불은 기후변화의 일상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과거의 산불은 주로 농한기에 농업 소각이나 실화로 인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봄 여름 가을에도 고온 건조한 날씨가 반복되며, 계절성을 벗어난 화재가 빈번하다. 게다가 강풍과 낮은 습도는 진화 작업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산불은 더 넓은 지역을 더 짧은 시간에 불태우며, 우리의 생활권으로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재로 인한 대피는 물론, 농작물 피해와 전력망 손실, 대기오염에 따른 건강문제까지 다양한 피해가 동반된다. 특히 반복되는 재난은 주민들에게 심리적 불안과 피로를 안긴다.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각종 피해복구 비용과 보험료 인상, 산림복구 비용은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하는 기후비용인 셈이다.기후 위기가 먼 미래의 우려가 아니라 현재 일상의 위협임을 우리는 매 16일 오후 1시. 습기 찬 더위에 적막한 전주 남부시장 모습/사진=김선찬 기자 "특히나 여름철엔 파리만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죠.큰 기대를 하긴 어렵지만 민생지원금이 지급되면 조금이라도 시장을 찾는 발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16일 오후 1시께. 오전 장맛비로 촉촉하게 젖어있던 공기가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로 돌변하자, 전주남부시장 골목길에는 달아오른 아스팔트만이 남았다. 골목 양편으로 즐비한 점포마다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이 진열돼 있었지만, 발길을 멈추는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장 안 그늘과 차양막 아래서 홀로 자리를 지키는 상인들만이 부채질로 후덥지근한 공기와 무더위를 견디며 무기력한 오후 시간을 달래고 있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검토 중인 민생지원금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5월 전북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BSI)는 50.8로 전월(57.5) 대비 6.7p 하락했다. 전국 평균 59.0보다 8.2p 낮은 수치로, 17개 광역단체 중 강원(49.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회복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전북의 6월 전망 경기지수는 47.5로 전월(62.5)보다 15p나 급락했다. 이는 세종(-17.8p)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며, 전국 평균 69.9보다 22.4p 낮다. 호우와 무더위를 피해 소비자들이 여름철 대형마트로 몰리면서 전통시장은 해마다 침체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북 전통시장 체감 경기는 33.3까지 곤두박질쳤다. 2022년 56.6, 2023년 68.4에서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추락한 것이다. 아울러 호남지방통계청의 '전북지역 주요상권 동향'에서도 2022년 기준 도내 주요 전통시장의 여름철 유동 인구 감소 현상은 뚜렷했다. 전주 중앙상가시장은 연간 일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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