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를 세우는 교단 총회돼야

담임목사 칼럼

의를 세우는 교단 총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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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9월 중에 열리는 개신교의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깨끗한 총회」를 위한 운동이 일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일부 교단에서 일고 있는 혼탁 선거의 조짐에 대해 대한 YMCA연합회를 비롯한 21개 기독시민단체로 구성된 「깨끗한 총회를 위한 기독교단체협의회」는 각종 선거를 공명하게 치름으로써 교회의 도덕성을 회복하자고 호소했다. 대다수의 교단은 총회를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지도록 한다는 강한 의지와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교단의 임원선거에서 금품과 향응제공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정작 교회는 올바른 선거문화를 이땅에 정착시키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위치가 아닌가. 오히려 일반 사회에서는 선거부정방지법과 같은 정치개혁법안을 마련, 과거의 금권 및 관권 개입의 타락선거 현상을 불식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개혁이 안되고 있는 곳이 종교계라는 비판의식이 아직도 일각에 잠재해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한국교회는 개혁 차원에서 부도덕한 선거풍토를 쇄신함으로써 사회에 귀감이 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각 총회를 통해 세인들로부터 비판받고 있고, 또 스스로도 공감하고 있는 교회의 분열현상을 치유하는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일치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주려는 굳은 결의가 요구된다. 그동안 교계에는 교단이기주의와 교권주의, 배금주의가 팽배했음을 아무도 부인 못할 것이다. 겉으로는 화해와 사랑을 내세우면서도 돌아서서는 분열과 반목으로 치닫는 일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오늘의 기독교는 성장의 둔화현상을 가져왔다.

 한국교회로서는 민족적 과제인 북한선교를 위해서도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목소리가 절실한 때이다. 따라서 먼저 기독교 본연의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대동단결이 긴요하다. 특히 교계의 현안인 기독교CATV 주체선정과, 성서공회와 성경공회의 양분화를 비롯한 각 교단 관련 여러 사안의 해결에 있어서도 분파주의의 배격이 선결과제다. 양보와 포용의 자세로 하나되는 결단을 보여 책임있는 공동체로서 새 면모를 보여줘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회는 총회의 목표가 교회정치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데 있다는 기독교 근본신앙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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