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술 지원 아쉽다

담임목사 칼럼

교회미술 지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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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종교로부터 형성된 것이며, 그 중에서도 인류에게 가장 많은 발자취를 남긴 것이 기독교문화다. 한국의 기독교 역사는 불교에 비해 짧지만 그래도 1백년을 넘는 역사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이같은 배경과 현실에 비해 기독교예술은 낙후 아닌 방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보 4만여개 중 기독교문화재는 단 1개도 없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현실에서 최근 한국미술인선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은 기독교미술의 중흥과 문화선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의의있는 행사다. 평소 좀처럼 접할 수 없던 기독교작품들을 한데 모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미술계와 교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가진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륜있는 작가들이 수상에 관계없이 자기 신앙고백적 차원에서 순수하게 참여한 것 등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독교미술의 근원은 옛 로마의 지하묘지인 카타콤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해 시대에 지하에 피신한 신도들이 그곳에서 예배드리고 영성을 예술을 통해 표현했던 벽화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서구에서는 장식,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 등 조화된 종합미술체로 교회미술을 발전시켜 90%이상이 기독교미술이고, 그 작품들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지금도 하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수백년에 걸쳐 건축을 하고 있고, 문고리 하나에도 여러 장식을 새겨 정성을 다 한다.


 한국 교회의 경우는 어떠한가. 교회건물은 사용하기에 편리하면 되는 건축물로 이해하고 졸속으로 지어온 것이 사실이다. 건물도 메시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용성 못지 않게 외형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교회예술을 등한시 한 것은 종교개혁 이후 음악을 예배의 중요한 자리에 둔 반면 미술은 경시한 신학적 이유 때문이다. 사치를 비롯, 특정 형상 우상숭배의 가능성은 경계돼야 하지만 미술 자체를 교회에서 추방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창조동산을 지은 도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공건물을 세울 때도 건축법시행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조형물을 세우는 등 온갖 아름다운 것으로 꾸미고 있다. 따라서 한국 교회도 예배공간과 주차장만 넓힐 것이 아니라 설교 이상의 감동을 주는 메시지와 음성, 의지가 담겨 있는 수준높은 교회건축을 비롯, 기독교예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교회와 기업 내에 기독작품을 비치할 공간을 마련, 예술인 육성에도 앞장서야 한다.


 1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뚜렷한 기독교 유산이 없고 현대미술과 우상문화가 기독교 진리를 왜곡 변질시키고 있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이해와 지원이 적극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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