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고양이와 성령의 동거

담임목사 칼럼

옥탑방 고양이와 성령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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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사회에서 ‘동거’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겁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나 영화 ‘싱글즈’가 화제가 되면서 ‘동거’라는 사회적 ‘금기’에 정면 도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동거가 어때서!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거 아냐’ 이에 대해 ‘절대 안돼’ 하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 인터넷상에는 면식도 없는 사람끼리 동거자를 찾는 사이트가 난무하고 있어 성 윤리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거는 한지붕, 한방에서 지내는 것으로 사랑 또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계약적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젊은 남녀가 함께 지내다가 이해상반에 부딪쳐 헤어지거나 혼전의 실험적 형태로써 동거하는 것은 위험한 삶의 발상이요, 두고두고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 서울가정법원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17%가 성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었다. 2천3백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가량은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가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17.3%의 청소년은 실제로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를 갖는 이유로 사랑표현(16.9%)보다는 호기심(39.1%), 성적 쾌감(26.4%)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과연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국은 ‘아우성’의 구성애 씨를 초청해 ‘기독교인들의 아름다운 성’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청소년 1천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는데, 여기서 구씨가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무관심 또는 금기가 청소년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성적 경험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며 “또래집단을 통해 음성적으로 경험하는 청소년 성 문화를 양성화시켜 건전한 성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대체로 청소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음란물을 접한 것으로 드러나 성은 쾌락추구만을 위한 행동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높은 현실 속에서 그동안 한국교회는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고, 소극적인 편이었다.

 이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 인식을 바로잡고 아름다운 성 문화를 세우는 일에 교회가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특히 부모가 본을 보이며 믿음의 가정이 이 일의 중심에 서야 한다.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확산되어 가는 사회적 현상에서 ‘옥탑방 고양이같은 동거’는 자연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은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랑과 책임이 전제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성경은 혼전 배우자외의 성 관계, 동성애를 죄악시한다. 오히려 ‘성령과 동거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성의 왜곡이 가져오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사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멈추게 하는 길은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시 119:9)을 지키게 하는 길뿐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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