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함께한 청와대 예배

담임목사 칼럼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함께한 청와대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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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1일 교계지도자 몇 분 목사님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예배를 드리고, 만찬을 나눴다. 김윤옥 여사도 함께한 예배는 은혜로웠고, 특별했다. 청와대에서 울려 퍼지는 찬송과 기도는 또 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은 그 무거운 짐을 절대 야훼신앙으로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 날 대통령부부는 진솔한 마음으로 예배에 임했고, 함께한 우리는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예배 후 일식코스로 차려진 저녁식사를 나누면서 이 대통령은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살아온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를 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을 심겨준 어머니 이야기로부터 젊은 시절 환경미화원으로 고생하며 고학했던 일, 김윤옥 여사를 만나게 된 러브스토리 그리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최근 이뤄낸 드라마 같은 UAE원전 유치 뒷이야기까지 들려주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자신이 있기까지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라며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신앙에 대해 애절한 마음을 담고 있음을 토로했다. 어머니는 비록 가난했지만 “비굴하게 살지 말고, 나 못지 않게 이웃을 생각하며 살라”고 하였단다. 새벽에 곤히 잠자는 자녀들을 모두 깨워 무릎 꿇게 하고 함께 기도하게 했고, 당장 집안에 끼니가 없어 걱정인데도 나라와 사회를 걱정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김윤옥 여사는 “시어머니가 시집오기 전에 돌아가셔서 생전에 뵌 적은 없으나, 그분의 영향력은 훌륭히 성장해 나라와 대기업 등에서 큰 역할을 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피부 깊숙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시집을 잘 왔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영부인이 돼서라기보다, 철저히 무신론자였던 자신이 결혼해 하나님을 만난 것 때문”이라고 했다. 그 하나님 신앙이 남편 이명박 장로와 함께 살아오면서 겪어야 했던 숱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힘이 되었고, 더불어 영광을 얻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유치에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미 UAE원전은 프랑스와 계약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었단다. 다만 한국은 들러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왕세자와 친분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기회를 달라”고 강청했다. “프랑스와의 계약을 15일만 유예해 달라. 아무리 들러리라도 우리 제안을 한 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며 수차례 전화로 설득하여 급거 현지로 날아가게 된 것이다.

 지난 2009년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관계자들은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생각 외로 환대했다.

 아랍 형제국들에만 빌려주는 왕족 소유의 `영빈관‘을 제공하였다. 3일간 머물면서 이 대통령은 왕세자와 긴밀한 대화와 협상을 했고, 결국 프랑스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돌연 한국과 계약하게끔 만드는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귀국길에 오를 때 왕세자가 직접 공항까지 배웅해주었다. 공항을 향해 달리는 상당히 긴 리무진 안에서 두 사람은 밀담을 나눴다고 한다. 왕세자는 “이번 일은 신이 하신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신’이라는 단어를 그들이 사용하는 ‘알라’가 아니고 'God'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깜짝 놀랐단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회교국가 수반이 그런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슬람 정서로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알고 보니 그는 영국에서 공부할 때 기독교학교를 다녔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당신의 기도가 응답된 것 같다”고 말했단다.

 앞으로 원전은 건설과 동시에 60년간 보수유지 하도록 계약이 되어 있다. 건설외형 280억 달러 말고도, 보수유지 관리수익만 30조원이다. 이에 필요한 인력이 12만 명이다. 그래서 “벌써 우리나라 고리원자력발전소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상당수의 인재를 투입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성사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며 겸손과 아울러 감사의 고백을 했다.

 대통령은 또 북한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찔끔찔끔 도와주는 것은 가난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나쁜 타성을 갖게 하는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주요국가 G20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어 약 4백억 불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북한경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돼 10년후 국민소득 3천불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지기처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꽃을 피워 만찬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느덧 3시간 반이 지나자 대통령이 피곤해 하실 것 같아 참석한 목사님 한 분이 대통령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다음 말을 이어 나가기 전에 “이제 이만 일어나야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국정에 힘드실 텐데, 이제 쉬셔야겠습니다”고 말했고, 나는 “이러다가는 철야하겠습니다”고 말해 한바탕 웃었다. 우리를 환송하는 대통령 내외는 현관문 앞까지 나와 사랑의 선물까지 직접 전달해 주었다.

 하나님을 높이고 인정하며 그래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대통령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했고, 믿음직했다. 아무쪼록 하나님이 대통령의 신심을 보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시고, 번성케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갖고, 청와대 정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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